픽연구소 매거진 — 주식·바카라·코인·사업, 누가 덜 잃는가
ISSUE 2026.10픽연구소COVER STORY
COVER STORY · 확률의 해부

주식 · 바카라 · 코인 · 사업
평범한 사람은 어디서 가장 덜 잃을까

“나는 다를 거야”라는 믿음은 어느 판에서든 가장 비싼 수수료다. 학술 논문, 중앙은행 연구, 정부 통계로 네 개의 판을 같은 저울에 올려봤다.

편집부 · 일반인이 ‘직접 참여’한다는 전제 (주식=단기 트레이딩, 바카라=게임 참여, 코인=트레이딩, 사업=창업)

THE BIG PICTURE한눈에 보는 ‘잃을 확률’

결론부터 말하면, 네 가지 모두 평범한 개인에게 유리한 판은 아니다. 다만 ‘어떻게 지는가’가 완전히 다르다. 바카라는 수학이 처음부터 하우스 편이고, 트레이딩은 수수료와 심리가 개인을 깎아먹고, 코인은 ‘언제 들어갔나’가 승패를 가르고, 사업은 확률은 낮아도 내 노력이 확률을 바꿀 수 있는 유일한 판이다.

각 판의 대표 ‘손실·실패’ 수치 (지표가 서로 다름에 주의)

주식 데이트레이딩
300일 이상 지속자 손실
97%
코인 개인투자자
초기 투자 손실 추정
73~81%
사업(창업)
10년 내 폐업
약 65%
바카라 1,000판
뱅커 균등베팅, 원금 미달 확률(직접 계산)
약 64%
※ 서로 다른 연구·기간·정의의 수치를 나란히 둔 것으로, 엄밀한 동일 조건 비교가 아닙니다. 사업의 ‘폐업’은 곧 ‘손실’이 아닐 수 있고, 바카라는 판 수에 따라 수치가 크게 변합니다.

CHAPTER 1 · STOCKS주식 트레이딩: “시장은 이기지만 나는 못 이긴다”

주식시장 자체는 장기적으로 오른다. 문제는 단기 매매로 그 시장을 이기려는 개인이다. 대만 증시 전체를 15년간(1992~2006) 추적한 연구에서는 데이트레이더 중 1% 미만만이 수수료를 뺀 뒤에도 꾸준히 수익을 냈다. 브라질 선물시장 연구(2013~2015)에서는 300일 넘게 버틴 1,551명 중 97%가 순손실이었고, 최저임금 이상을 번 사람은 약 1.1%에 그쳤다.

<1%
대만 데이트레이더 중 수수료 차감 후 꾸준히 수익 낸 비율
97%
브라질 300일+ 지속 데이트레이더 중 순손실 비율
−6.5%p
미국 개인계좌 중 가장 활발히 거래한 상위 20%의 연간 시장 대비 초과 손실 (Barber & Odean)
종목 하나를 고르는 일은, 사실 ‘극소수의 슈퍼 승자’를 찾는 복권 추첨에 가깝다.

이유는 베시머(Bessembinder) 연구가 잘 보여준다. 1926~2016년 미국 상장주식 약 25,000여 개 중 57.4%는 평생 수익률이 1개월 만기 미국 단기국채보다 낮았고, 시장 전체의 초과 부(富)는 상위 약 4%(1,092개 기업)가 전부 만들었다. 일부만 골라 담는 집중 투자는 이 4%를 놓치는 순간 시장에 뒤처진다. 전문가도 예외가 아니어서, 2024년 S&P SPIVA 보고서 기준 미국 대형주 액티브 펀드의 65%가 S&P500에 졌고, 15년 기간에서는 어느 카테고리도 액티브 운용사 과반이 이기지 못했다.

미국 개별주식의 평생 성적 (1926~2016, Bessembinder)

국채보다 못한 종목
57.4%
국채를 이긴 종목
42.6%
전체 초과수익을 만든 종목
마지막 막대: 전체 종목의 약 4.3%(1,092개)가 순 부의 100%를 창출. 출처: ASU W.P. Carey 연구 요약.
🔎 오해 주의 — “주식은 위험하다”가 아니라 “단기 매매로 시장을 이기기 어렵다”가 연구의 요지다. 분산된 인덱스를 오래 보유하는 전략은 이 비교 대상이 아니다.

CHAPTER 2 · BACCARAT바카라: 가장 정직한 불리함

바카라의 장점(?)은 숨길 게 없다는 것. 규칙이 정해진 이상 확률이 고정이다. 뱅커 베팅의 하우스 엣지는 약 1.06%, 플레이어는 1.24%, 타이는 14.36%다. 뱅커가 이길 확률 약 45.8%, 플레이어 약 44.6%, 타이는 약 9.6%. 카지노 게임 중 하우스 엣지가 낮은 편이라 ‘좋은 게임’처럼 보이지만, 그 낮은 숫자도 판이 쌓일수록 반드시 이긴다는 뜻이다.

하우스 엣지 (베팅한 돈 100당 장기 평균 손실)

뱅커
1.06
플레이어
1.24
타이
14.36
출처: 일반적으로 알려진 8덱 기준 수치 (카지노 가이드 다수 일치). 막대 길이는 14.36을 100%로 한 상대값.

“판 수가 늘수록 원금 이상일 확률은?” (뱅커 1유닛 균등베팅, 커미션 5%)

100%50%0% 10판100판1,000판1만 판10만 판 ≈49%≈45%≈36%≈13%≈0.02%
※ 편집부가 정규분포 근사로 직접 계산한 추정치(뱅커 승 45.86%·패 44.62%·무 9.52%, 승리 시 0.95배 지급 가정). 정확한 값이 아닌 경향 파악용이며, 실제 결과는 변동폭이 큽니다.
짧게 놀면 동전 던지기, 길게 놀면 수학이 이긴다.

단기적으로는 누구나 운이 따를 수 있다. 그러나 ‘이길 때까지’ 한다는 전략은 판 수가 늘수록 이길 확률을 떨어뜨리는 쪽으로 작동한다. 카드 패턴 분석, 마틴게일 같은 베팅 시스템도 기대값을 바꾸지 못한다. 참고로 국내에서 내국인이 이용 가능한 카지노는 제한적이며, 온라인 불법 도박은 형사처벌 대상이다. 도박 문제로 힘들다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상담전화 1336)에 도움을 구할 수 있다.

CHAPTER 3 · CRYPTO코인 트레이딩: 타이밍이 곧 운명

국제결제은행(BIS) 연구진은 2015~2022년, 95개국 암호화폐 거래소 앱 사용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투자자의 73~81%가 초기 투자에서 손실을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핵심은 ‘가격이 오를 때 신규 유입이 몰린다’는 점이다. 연구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앱 다운로드와 거래 증가를 이끈다고 봤고, 큰 지갑 보유자는 가격 상승기에 팔고 소규모 보유자는 더 사는 경향이 있었다.

73~81%
BIS 추정 개인 투자자 손실 가능 비율(2022 기준 연구)
95개국
분석 대상 거래소 앱 데이터 범위
상승장↑ 유입
가격이 오른 뒤 개인이 몰리는 패턴
코인의 승부는 ‘무엇을 샀나’보다 ‘언제 들어갔나’였다.
🔎 읽을 때 주의 — 이 수치는 2022년 하락장 직후 시점의 추정이다. 같은 방식으로 상승장에 측정하면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후발 개인이 가장 불리한 위치에 서기 쉽다’는 구조적 메시지는 FX·CFD 레버리지 상품의 개인 손실 통계(과거 규제기관 자료 약 70~80%대)와도 결이 같다.

CHAPTER 4 · BUSINESS사업: 가장 낮은 확률, 가장 높은 통제력

미국 노동통계국(BLS) 2024년 자료 기준 신규 사업체의 1년 생존율은 79.6%, 5년 50.6%, 10년 34.7%다. “창업 1년 만에 절반이 망한다”는 통설은 과장이고, 실제로는 5년 차에 이르러서야 절반이 사라진다. 업종 격차도 크다. 농업은 10년 생존이 약 50.5%, 소매업 41.7%, 정보 산업은 29.1%였다.

신규 사업체 생존율 (BLS, 2024 데이터)

1년 후
79.6%
5년 후
50.6%
10년 후
34.7%
‘생존’은 사업장이 운영 중이라는 뜻일 뿐 수익성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또한 폐업이 모두 실패인 것은 아닙니다(매각·은퇴·전환 포함).

왜 망하나? CB Insights 스타트업 사후분석(100여 건)

시장 수요 없음
42%
자금 고갈
29%
팀 역량 부족
23%
경쟁에서 밀림
19%
복수 응답 가능한 요인 집계. 대부분이 ‘운’이 아니라 ‘수요 검증·현금 관리·팀’이라는 통제 가능한 요인이라는 점이 포인트.

트레이딩과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 여기 있다. 주식·코인·바카라에서 일반인은 가격이나 카드에 영향을 줄 수 없다. 반면 사업은 상품, 고객, 비용 구조를 직접 바꿔 확률을 움직일 수 있다. 물론 ‘망하지 않는 것’과 ‘돈을 버는 것’은 다르고, 창업자 본인의 시간과 자본이 걸려 있다는 비용을 빼면 안 된다.

SCORECARD종합 비교표

구분핵심 근거기대값내가 바꿀 수 있나편집부 평가*
주식 트레이딩대만 <1% 지속 수익, 브라질 97% 손실비용 차감 후 대체로 마이너스일부(종목·비용·빈도)낮음
바카라하우스 엣지 1.06~14.36%수학적으로 확정 마이너스거의 없음(베팅 종류만)가장 낮음
코인 트레이딩BIS 개인 73~81% 손실 추정진입 시점에 크게 좌우제한적(타이밍·분산)낮음~중간
사업5년 생존 약 51%, 10년 약 35%분포 편차 극심많음(상품·고객·비용)중간

* 편집부의 종합 판단이며, 연구 결과로 산출된 점수가 아닙니다. 지표·기간·모집단이 달라 수치를 직접 비교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순위는 “사업(통제 가능) > 코인 ≈ 주식 트레이딩(비용·심리) > 바카라(확정된 마이너스)”다. 하지만 ‘성공’의 정의를 바꾸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TAKEAWAY그래서 무엇을 기억할까

1. 보이는 승자는 표본이 편향돼 있다. SNS의 수익 인증은 살아남은 소수다. 2. 빈도는 비용이다. 거래가 잦을수록 수수료와 실수가 쌓인다(Barber & Odean). 3. ‘언제 들어가나’가 결과를 만든다. 상승 뉴스에 들어가는 개인이 가장 불리하다(BIS). 4. 운이 지배하는 판은 오래 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바카라는 시간이 길수록 하우스 쪽으로 수렴한다. 5. 통제 가능한 변수가 많은 곳에서 노력의 효율이 가장 높다. 사업의 실패 원인 상위권은 ‘수요 없음’, ‘현금 고갈’처럼 점검 가능한 항목들이다.

참고 자료

  • Bessembinder, H. “Do Stocks Outperform Treasury Bills?” (ASU W.P. Carey 연구 페이지 요약)
  • Chague, De-Losso & Giovannetti (2020), 브라질 지수선물 데이트레이딩 연구
  • Barber, Lee, Liu & Odean, 대만 증시 데이트레이더 연구 / Barber & Odean (2000) 활발한 거래와 수익률
  • S&P Dow Jones Indices, SPIVA U.S. Scorecard Year-End 2024
  • BIS Working Paper, “Crypto trading and Bitcoin prices: evidence from a new database of retail adoption” (2022) 및 언론 보도
  • 미 노동통계국(BLS) 사업체 생존 통계 (SCORE 2024년 요약), CB Insights 스타트업 사후분석
  • 바카라 하우스 엣지: 카지노 게임 가이드 다수 (뱅커 1.06%, 플레이어 1.24%, 타이 14.36%)
본 글은 교육·정보 목적이며 투자·창업·도박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인용된 수치는 연구 시점·국가·정의가 서로 다르므로 원자료를 확인하세요. 일부 수치(바카라 누적 확률)는 편집부의 근사 계산입니다.